눈물이 난다
살다보면 슬픈 날이 있다.
오늘은 유독, 지독히 슬픈 날이다.
이런 내 맘을 어찌 알고 알고리즘은 이 노래로 날 위로한다.
사랑은 늘 도망가.
눈물이 난다~
첫 소절에 눈물이 왈콱 쏟아진다.
하루종일 잘 참았는데 눈물이 마르길 기대하며 자꾸 들어본다.
임영웅 허각 김동현 로이킴 이문세 박종민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
노래 들을수록 참 좋다.
좋은데 눈물이 자꾸 난다.
원래 눈물이 많았는지, 오십이라 많아진 건지, 오늘만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여튼 노래가 참 좋다.
근데 왜 울어?
사랑아 도망가
중1부터 시작된 사춘기
중2 마의 구간을 지나
고1이 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힘든 사이다.
사춘기 딸이랑 엄마사이
오늘은 끝나려나 내일은 끝날까?
언제쯤 내가 아는 내 딸이 돌아올까?
볼 때마다 낯설다
아름답던 내 사랑아
사랑아 왜 도망가니?
내 탓이라 자책했는데
자책하지 말래더라
생각해 보면 잘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했뿐인데
억울하기도 하다.
인생은 연습이 없으니 처음이라 서툴러서 그렇다고
남 탓을 해보기도 했는데 부질없다.
엄마는 질풍노도 이 긴 터널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끝내고 싶었다.
아이들이 사춘기 때 성장한다고 하는데
겪어보니 엄마도 많이 성장했다.
엄마가 미리 좀 알았더라면, 일찍 좀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이제 너를 붙잡고 있던 움켜쥔 열손가락
그 마지막 손가락을 편다.
손가락을 다 펴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사랑아 이제 도망가~
마지막 잔소리
이놈의 사춘기 언제 끝날까 궁금했는데
그 키를 엄마가 쥐고 있는지 몰랐다.
오늘 문득
나의 꼭 쥔 이 손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밤 11시 30분 폰반납.
마지막 통제 카드를 버렸다.
폰을 많이 쓰는 게 걱정되어 들고 있던 귀한 카드였는데,
소용없는 카드였다.
스스로 해보라고 줬다가 다시 뺏기도 했었다.
엄마는 이랬다 저랬다 한다며 화만 돋우고 말이야.
잘할 수 있다는 니말을 믿었지만
항상 발등만 찍혀서 해질 때로 해졌지.
이제는 조건 없이 준다. 무조건!
나에게 주어진 카드는 결국 이거 한 장뿐인데 엄마의 욕심이 과했다.
엄마는 너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너를 청개구리로 만들었다.
실패도 시행착오도 성장의 과정인 것을
엄마의 욕심이 너를 힘들게 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너가 늘 말하던대로
그래 이제 너 알아서 해봐.
밝아지는 너의 목소리
참 오랜만이네.
오늘 딸에게 마지막 잔소리를 선언했다.
나는 너무 슬픈데
너는 아주 좋아보여서 좋네.
나는 끝이라는 생각에 슬픈데
너는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지 행복해 보이네.
너가 행복하면 됐다.
나만의 지독한 짝사랑 오늘로 끝이다.
나무꾼은 결국 숨겨둔 천사옷을 내어주었다.
그래 이제 훨훨 날아봐.
이럴 것을
결국 다 내어줄 것을
왜 꼭 끌어안고 있었을까
나의 소중한 사람아
이제 도망가
엄마의 마지막 잔소리만 명심해 줄래.
돈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식과 지혜를 겸비할 것
예의있고 남 배려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 것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명심하고 인생 잘 살아내.
난 너의 응원단장만 할게.
엄마는 이제 엄마공부하며 나의 성장에 힘쓸게.
나도 아직 공부할 것이 많더라.
그리고 진짜 공부를 오십이 되어 하게 되었다.
깨달음을 얻을 때 기쁨을 느낀다.
낭독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낭독이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느꼈는데,
쓰기 또한 마음의 상처를 달래 주네.
우린 원래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인데
엄마는 왜 니길을 내가 정하려 들었을까
너의 길은 너가 알아서
나의 길은 내가 알아서
각자의 꿈을 찾아가보자.
사랑은 늘 도망가 . 가사도 좋다
눈물이 난다 이길을 걸으면
그 사람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사랑이란게 참 쓰린거더라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이별이란게 참 쉬운거더라
내 잊지못할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텐데
바람이 분다 옷깃을 세워도
차가운 이별에 눈물이 차올라
잊지못해서 가슴에 사무친
내 소중했던 사람아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봐 꼭 움켜줘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텐데
기다림도 애태움도 다 버려야 하는데
무얼찾아 이길을 서성일까
무얼찾아 여기있나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봐 꼭 움켜쥐지만
그리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좋을텐데
잠시 쉬어가면 좋을텐데
미련없이 보내자